언니가 식이섬유 제품을 먹고 30분 만에 화장실을 다녀왔다며 좋아했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몇 주 지나자 그 제품 없이는 아예 변을 못 본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빠른 게 좋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성분표를 들여다본 순간 이게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장 건강, 단순히 유산균 하나 챙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습니다.자극성 하제, 빠를수록 위험한 이유언니가 먹던 제품의 성분표를 같이 확인해봤더니 안트라퀴논이 들어 있었습니다. 안트라퀴논 성분은 대표적인 자극성 하제(腸을 강제로 수축시켜 배변을 유도하는 물질)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자극성 하제란, 장 신경을 직접 자극해 장을 강하게 쥐어짜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성분을 말합니다. 식이섬유처럼 대장까지 내려가 수분을 머금고 천..
[의사들이 매일 챙겨 먹는 아침 식사와 이것]솔직히 저는 한동안 아침을 흰쌀밥에 국 한 그릇으로 때우면서 그게 부실하다는 생각조차 못 했습니다. 그런데 꼭 오전 11시만 되면 손이 떨리도록 배가 고팠고, 점심을 폭식하는 날이 반복됐어요. 알고 보니 원인은 아침 메뉴 자체가 아니라 혈당 곡선이었습니다. 요즘 SNS에서 유행하는 '계란+올리브 오일' 조합, 효과가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으로는 분명히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건강식이라 믿었던 아침, 사실은 혈당 함정이었다카페에서 자주 뵙는 단골 손님 한 분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며 SNS에서 봤다는 방식 그대로, 삶은 달걀 두 개에 올리브 오일만 뿌려 드시기 시작했습니다. 2주쯤 지나 다시 오셨는데 "배는 안 고픈데 오전 내내 붓고 속이 더부룩하다"고 하소연하..
몇 년 전,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버거웠습니다. 소화도 안 되고, 배는 항상 더부룩했고, 집중력은 바닥이었죠. 그런데도 "요즘 다들 이렇게 사는 거 아닌가" 하고 넘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바로 제 몸속 38조 마리 미생물이 보내던 SOS였는데, 저는 그 신호를 피로라는 이름으로 묵살하고 있었던 겁니다.장내 마이크로바이옴(Gut Microbiome)이 무너지면 면역계가 폭주하고, 그 불똥이 뇌와 피부와 관절에까지 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제 일상의 많은 것들이 설명되기 시작했습니다.만성염증, 눈에 안 보이는 게 더 무섭습니다일반적으로 염증이라고 하면 무릎이 붓거나 상처 부위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더 위험한 건 겉으로는 전혀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