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에 좋다"는 영양제는 이것저것 드시면서, 정작 매일 아침 흰쌀밥과 튀김은 그대로 드시고 계셨습니다. 친정 어머니 이야기입니다. 골관절염 진단 후에도 식단은 거의 달라진 게 없었는데, 정제 탄수화물과 튀긴 음식이 혈당과 연골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걸 알고 나서 조금씩 바꿔드렸더니 몇 달 만에 "아침에 무릎이 덜 뻣뻣하다"고 하셨습니다. 비싼 영양제보다 매일 밥상이 먼저였습니다.혈당관리가 관절염에 직결되는 이유관절염은 흔히 "나이 들면 생기는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 식단을 들여다보면서 그 인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관절염에는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류마티스 관절염(RA)은 면역계가 스스로의 관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고, 골관절염(OA)은 ..
언니가 식이섬유 제품을 먹고 30분 만에 화장실을 다녀왔다며 좋아했던 날이 기억납니다. 그런데 몇 주 지나자 그 제품 없이는 아예 변을 못 본다고 하소연을 하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빠른 게 좋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성분표를 들여다본 순간 이게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장 건강, 단순히 유산균 하나 챙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습니다.자극성 하제, 빠를수록 위험한 이유언니가 먹던 제품의 성분표를 같이 확인해봤더니 안트라퀴논이 들어 있었습니다. 안트라퀴논 성분은 대표적인 자극성 하제(腸을 강제로 수축시켜 배변을 유도하는 물질)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자극성 하제란, 장 신경을 직접 자극해 장을 강하게 쥐어짜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성분을 말합니다. 식이섬유처럼 대장까지 내려가 수분을 머금고 천..
몇 년 전, 저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버거웠습니다. 소화도 안 되고, 배는 항상 더부룩했고, 집중력은 바닥이었죠. 그런데도 "요즘 다들 이렇게 사는 거 아닌가" 하고 넘겼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바로 제 몸속 38조 마리 미생물이 보내던 SOS였는데, 저는 그 신호를 피로라는 이름으로 묵살하고 있었던 겁니다.장내 마이크로바이옴(Gut Microbiome)이 무너지면 면역계가 폭주하고, 그 불똥이 뇌와 피부와 관절에까지 튄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제 일상의 많은 것들이 설명되기 시작했습니다.만성염증, 눈에 안 보이는 게 더 무섭습니다일반적으로 염증이라고 하면 무릎이 붓거나 상처 부위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더 위험한 건 겉으로는 전혀 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