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찌뿌둥하거나 어딘가 뻐근할 때마다 저는 습관처럼 소염제를 찾았습니다. '염증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이 너무 당연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 틀렸다면 어떨까요? 저는 그동안 제 몸을 얼마나 잘못 대해왔는지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만성염증의 진짜 원인과 관리법, 제 경험을 섞어 정리해 봤습니다.염증은 '적'이 아니라 융통성 없는 열혈직원이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염증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면역의 작동 원리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염증은 처음부터 내 편이었습니다.외부 세균이나 유해 물질이 몸속으로 들어오면, 대식세포(macrophage)가 즉각 출동합니다. 여기서 대식세포란 혈액과 조직 곳곳에 상주하면서 병원체를 잡아먹고 면역 반응..
몇 해 전, 지인의 어른이 말기 암 판정을 받았을 때 저는 병실에서 과일 주스와 달콤한 빵을 날랐습니다. 체력을 키워야 항암을 버틸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런데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그 정성스러운 음식들이 암세포에게 가장 완벽한 밥상을 차려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스턴 칼리지의 토마스 시프리드(Thomas Seyfried) 교수가 말하는 암 대사 치료 이론은 그 기억을 완전히 다르게 읽히게 만들었습니다. 암의 진짜 범인은 유전자가 아니라 미토콘드리아였다저도 처음엔 암은 당연히 유전자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병원에서도, 뉴스에서도 늘 그렇게 이야기했으니까요. 그런데시프리드 교수의 주장은 그 전제부터 뒤집습니다. 그는 암의 기원이 세포핵의 DNA 변이가 아니라, 세포 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소기관인 ..
별다른 병은 없는데 늘 몸이 무겁고 이유 없이 피곤한 날이 반복된다면, 혹시 그 원인을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한동안 그런 상태가 계속됐는데, 알고 보니 문제는 감기나 상처가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만성 염증이었습니다. 뇌졸중, 당뇨, 치매까지 이어지는 만성 염증의 실체와, 지금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지표, 그리고 뇌를 청소하는 수면의 원리까지 정리했습니다.만성 염증 원인, 왜 현대인은 스스로를 공격할까염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피부가 빨갛게 붓거나 감기에 걸렸을 때를 떠올리는 분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전문의로 20만 명이 넘는 환자를 진료한 이승훈 교수는 이 상식을 정면으로 뒤집습니다. 염증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을 지..
10년 안에 2주마다 복용하면 몸이 젊어지는 알약이 나온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하버드 의과대학에서 30년간 노화를 연구해 온 데이비드 싱클레어 박사의 주장입니다.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2023년 한 해 동안 목디스크, 하지정맥, 비정형세포까지 겹치며 병원을 전전했던 경험을 떠올리면, 이 이야기가 단순한 먼 미래의 과학으로만 들리지 않습니다.노화는 왜 일어나는가 — 후성유전체가 흔들릴 때혹시 이런 의문을 가져본 적 있으신가요? 피부 세포와 뇌세포는 같은 DNA를 갖고 있는데, 왜 완전히 다른 세포가 될까요? 그 답이 바로 후성유전체(Epigenome)에 있습니다. 후성유전체란 DNA 서열 자체는 바꾸지 않으면서 어떤 유전자를 켜고 끌지 결정하는 조절 시스템입니다. 쉽게 말해, DNA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