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던 어느 날, 저는 진지하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람들 다 안 만나면 어떻게 될까.' 피드에 올라오는 타인의 성취를 스크롤하다 보면 어느새 방 안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처럼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행복 심리학자와 법의학자가 나눈 대담을 접하고, 그 '안전한 방'의 진짜 비용이 얼마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사회적 고립이 '합리적 선택'처럼 느껴지는 이유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처음 이 대담을 들었을 때, 저는 고립을 의지 박약의 문제로 단순하게 봤거든요. 그런데 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비교(social comparison)'라는 개념이 나오는 순간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사회적 비교란 자신의 상태를 타인과 견주어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는 인지 과..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여름철 콩국수 한 그릇이 이렇게 무서운 음식인 줄 몰랐습니다. 입맛 없다는 핑계로 시원한 면 한 그릇, 텃밭에서 딴 수박 한 조각, "한 번쯤은 괜찮겠지" 하고 넘겼던 그 순간들이 우리 몸 안에서 조용히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등이 서늘해졌습니다. 당뇨 환자에게 여름은 단순히 더운 계절이 아니라, 혈당을 관리하기 가장 까다로운 위험의 계절이기도 합니다.여름 식탁이 혈당을 올리는 이유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여름만 되면 밥상이 자연스럽게 가벼워집니다. 잡곡밥 대신 차가운 국수, 든든한 반찬 대신 달달한 과일 한 조각. 그게 문제라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콩국수나 냉면 같은 면 요리의 주성분인 밀가루는 70% 이상이 전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아밀로펙틴이 약 7..
병원 검진 결과는 멀쩡한데 몸은 늘 천근만근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좋다는 영양제는 다 챙겨봤지만, 솔직히 이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다는 느낌뿐이었죠. 그러다 '세포 표면의 소통 물질'이라는 개념을 접하고 나서야 왜 그 많은 노력이 효과를 못 냈는지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글리칸(Glycan)—생소한 이름이지만, 40대 이후 몸 관리의 판을 바꿀 수 있는 키워드입니다.세포 소통: 몸이 보내는 신호를 우리가 놓치고 있었다건강한 사람과 아픈 사람의 차이가 단순히 '의지력'이나 '생활 습관'의 차이일까요? 저는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부를 해보니 그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글리칸(Glycan)이란 세포 표면을 빼곡하게 덮고 있는 당쇄(糖鎖) 구조물입니다. 쉽게 말해, 세포와 ..